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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 감정,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법륜스님 글요약)

by 조용한산책자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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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가족 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전처럼 평온하지 않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는 없었던 '미움'이란 감정이, 오히려 여유로운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퇴직 이후 생겨나는 감정의 변화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누구를 미워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바쁘고, 내가 당당했기 때문이죠. 누가 나를 헐뜯더라도 “그래, 너나 잘해라” 하고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내면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당당함’의 원인이 수행이 아니라 ‘잘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고,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제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수행의 시작점입니다.


자연속나비

미움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이다

암 진단을 받은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암은 어제도 있었지만, 몰랐기에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알고 나니 슬퍼졌죠. 하지만 알고 나서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몰랐을 때는 괴롭지 않았지만, 알고 나면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미워하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그 순간, 실망보다는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수행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상대를 고치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이 잘못했으니까 내가 화난 거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생각이 다를 뿐입니다. 나도 옳고, 상대도 자기 입장에서 옳은 겁니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고, 미움은 계속 커져만 갑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 한마디가 미움을 녹입니다. 미움을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정화시킵니다.

순간의 반응을 알아차리자

내가 옳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행동이 내 기준과 다르면 자동으로 미움이 올라옵니다. 이럴 때 “아, 내가 또 옳다고 고집하네” 하고 자신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알아차리지 못하고 분노를 표현했다면, 지나간 뒤에라도 “내가 내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워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참회하면 됩니다. 이렇게 조금씩 업식(업의 습관)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모든 고통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지진이나 재난이 일어나면 “그 사람들 업보가 무거워서 그렇다”고 쉽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그것을 자연의 법칙으로 봅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며, 그것이 ‘무상(無常)’이라는 진리입니다.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이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어리석음(무지)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결국 모든 고통의 근원은 나의 무지입니다.

삶을 바꾸는 인과(因果)의 원리

내가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좋은 원인을 지어야 합니다. 미움을 줄이고 싶다면, 미움을 낳는 ‘내가 옳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생명을 죽이면 재앙이 오고 생명을 살리면 복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인과의 원리이며, 우리가 불법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입니다.

반복되는 습관을 끊기 위한 수행

우리가 지금의 감정, 행동을 반복하는 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업식(카르마) 때문입니다. 미워하고, 화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업식을 끊기 위해선 꾸준한 알아차림과 수행이 필요합니다.

참회, 기도, 그리고 감정이 올라올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관(觀)의 수행이 그것입니다.

업과 카르마, 그리고 인연의 원리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은 단순히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연과 업이라는 법칙 속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울 때 사랑 없이 거칠게 대하면, 그 과보는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언젠가, 혹은 다음 생에라도 반드시 나타납니다. 우리의 말, 행동, 심지어 생각 하나하나가 씨앗이 되어 언젠가 열매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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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 지금 이 순간을 기회로 삼자

이제야 미움을 알아차리게 된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작입니다.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이해의 한마디를 자신에게 건네보세요. 그리고 그 감정의 원인이 ‘내가 옳다는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자문해보세요.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 수행

자연재해와 같은 큰 사건도 결국은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받는 자를 외면하지 않고 내 일처럼 돌보라는 자비의 가르침입니다.

죽음은 피해야 할 재앙이 아니라, 생겨난 모든 것이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 진정한 평화가 시작됩니다.

결론

퇴직 후 생기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수행의 기회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게 나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세요.

그 길의 끝엔 다시 평온한 마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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