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마음이 흔들리고 약해지는데, 개인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이 부분이 참 극복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마음은 본래 흔들리는 것이다
“마음이란 본래 경계에 따라 늘 흔들리는 것이다. 그게 마음의 성질이다.”
우리는 마음이 흔들릴 때, '흔들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더 괴로워집니다. 하지만 본래 흔들리는 게 마음이라면, 그 흔들림 자체를 억제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번뇌를 낳게 됩니다.
즉, 마음의 성질은 ‘무상(無常)’하고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흔들리는 마음, 그저 알아차려라
문제는 흔들리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 흔들리는 마음을 따라가 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따라가지는 말고, 그저 지켜보라.”
이쁜 여자를 보고 마음이 동하면, ‘어, 마음이 이리 흔들리는구나.’ 술집 앞을 지나가다 술이 생각나면, ‘어, 술에 마음이 이리 끌리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리면 선택이 가능해진다
마음이 동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비로소 행동을 멈출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알아차림이 없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그 마음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첫 단계는 ‘알아차림’입니다.
이것이 수행의 시작이자 핵심입니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일차로 알아차림을 먼저 행해봐라. 행동이 가기 전에 먼저 알아차려라.”
결심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과 수용
많은 사람들이 "나는 왜 작심삼일일까?" 하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결심이 무너진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결심이 무너지는 이유는 내 업식, 즉 오랜 습관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작심삼일 되는 건 정상이다. 그렇게 되는 나를 자책하지 마라.”
깨달음은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것'
어느 수행처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왔음에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자신을 보고 실망했다. 이에 큰스님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바뀌는 게 아니다. 그걸 자책하지 마라. 그 대신, 깨달은 것을 ‘사실로 인식’하고, 다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라.”
즉, 우리가 어떤 것을 잘못 알고 살아가다 바른 인식을 하게 되면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하지만 깨달음은 곧장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깨달음이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인연과 과보를 인식하고 수용하라
불교에서는 모든 일에는 원인(인연)이 있고, 결과(과보)가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은 누군가가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라는 겁니다.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직장을 바꾸든, 그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따라 어떤 과보가 따를지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과보가 싫으면 인연을 짓지 말고, 인연을 짓고 싶으면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여라.”
자기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실망하고, 자책하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원(願)**을 세우는 것입니다
.
“후회하지 마라. 후회는 ‘나는 원래 잘났는데 왜 이렇게 못했을까’ 하는 교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보다는 “이 과보를 기꺼이 받겠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마음을 내는 것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마무리: 괴로움은 나 자신이 만든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은 외부가 준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판단, 그리고 선택이 만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바꿀까’보다 먼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선택을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삶이란, 그렇게 조금씩 알아차리고, 바뀌고, 또 실수하고, 다시 알아차리는 과정입니다. 그 자체로 괜찮습니다.오늘도 즐건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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