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거의 모든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21세기 미래 사회에 적합한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전문가, 즉 ‘엑스퍼트(Expert)’는 그 자체로 중요한 지향점이 되었고, 대학과 사회는 그들을 양성하고 확보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개념이 인류 역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고작 200년 전부터입니다. 산업혁명과 함께 세분화된 학과 개념이 생기고, 그것이 전문가 양성과 맞물리며 현재의 시스템이 구축되었죠.
전문가의 함정
전문가는 해당 분야에 가장 익숙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익숙함’이 변화의 순간에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들었을 때, 최고의 운송 설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마차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관차를 설계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관사가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익숙함이 만든 200년의 공백
1565년, 세계 최초의 연필이 발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연필의 진정한 파트너인 지우개는 무려 200년 뒤에 나왔고, 이 둘이 제대로 만나기까지는 다시 100년이 더 걸렸습니다. 익숙함은 그만큼 우리의 생각을 멀리 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
‘지식’은 정보를 아는 것입니다. 반면 ‘지혜’는 전혀 엉뚱한 분야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입니다. 심리학자 칼 덩커가 만든 종양 문제처럼, 전혀 다른 게임 영상이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하면, 우리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평범한 전문가로 남게 됩니다.
전문가, 그러나 지혜로운 전문가
진짜 필요한 전문가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엉뚱한 곳에서 끌어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AI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즉, 10%가 아닌 30%, 혹은 그 이상의 지혜로운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EBS 0.1%의 비밀 편에서 확인한 것처럼,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지능, 성격, 소득이 아닙니다. 바로 **설명 능력**입니다. 전교 1등이 전교 꼴찌에게 친절히 설명해 줄 수 있을 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타심이 만드는 통찰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의 질문도 무시하지 않고 경청하고 설명하는 태도. 바로 거기에서 지혜가 자랍니다. 내 지식을 다양한 사람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려 할 때, 우리는 기존의 틀을 깨고, 본질에 닿게 됩니다.
임원과 리더의 차이
전문가로 성공하여 임원이 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말만 잘 알아듣는 사람만 곁에 두게 되면, 더 이상의 성장은 없습니다.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의 질문에서 본질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진짜 리더의 자질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
내 아이보다 못한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아이의 질문이, 우리 아이를 진짜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대화를 통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그렇게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집니다.
결론: 진짜 전문가를 넘어서 지혜로운 사람으로
전문가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하고, 엉뚱한 분야에서 단서를 가져오는 지혜로운 전문가야말로 앞으로의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의 인문학 의 책의리뷰
칼럼 보러 가기 NAVER - 부의 인문학 완전 주관적인 책 리뷰 부의 인문학은 현대 사회에서 부와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한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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